자전거 작업 스텐드가 필요했다.
혼자서 쪼물쪼물 자전거를 만지작거리며 자가 정비를 조금씩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작업 스텐드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어 이런저런 작업 스텐드들을 알아보게 되었다.
알아본 결과 싯포스트나 프레임을 잡는 방식과 프레임 아래쪽에서 받치는 방식으로 크게 2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프레임 아래쪽에서 받치는 방식의 가격대가 조금 더 저렴한 편이었다. 하지만 내 자전거의 프레임 형태가 아래쪽에서 받치기는 불가능한 형태였고, 그래서 위에서 잡아주는 방식인 제품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추가로, 자전거샵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할 용도이기에 항상 거치해 둘 것은 아니고 작게 접혀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이 조건으로 인하여 자전거 툴의 대명사인 파크툴 제품도 접히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위 조건으로 검색해본 결과 우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바이크핸드 제품. 가격대도 10만원대 중반으로 저렴한 편이고 사용기도 좋은 방향의 글이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마감도 그렇고 플라스틱 부품들을 대량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계속 걸렸는데 마땅히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다 어느 쇼핑몰에서 제품 사용 후기에 어떤 분이 남겨주신 고마운 댓글. "파크툴이나 UNIOR 제품이 좋아요." 파크툴은 잘 알고 있었는데 UNIOR??
아직까지 자전거 공구를 많이 사용해보지 않아 메이저급 메이커밖에 모르던 나에게는 생소한 메이커였다.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사용기 몇 가지가 나왔고, 소비자가격은 바이크핸드 제품에 비해 약간 높은 편(20만원대 후반)이었지만 내가 필요로 했던 용도와 거의 일치하고 헤드 부분이 통짜로 금속으로 되어있어 견고해 보여 모 샵에 의뢰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해 오게 되었다.
개봉 및 조립
박스를 보니 흐뭇했다. 드디어 장만하는 자전거 스텐드.. 그런데 사진이 수입상 홈페이지의 사진과 조금 달랐다. 헤드 부분이 개선되어 있었다.
모 블로그를 보니 개봉 후 많은 부품들이 있었고 조립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는 내용이 있어 어떨까 했는데 왠걸.. 거의 다 조립되어 있었고 헤드 부분과 바구니만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냥 봐도 제품 퀄리티가 아주 높아 보였다.
동봉된 설명서.. 표지를 제외한 본문 전체이긴 한데 이것 한 페이지만으로 충분히 조립 및 세팅이 가능했다.
박스를 제외한 나머지 부속들. 헤드 부분이 한 눈에 봐도 홈페이지의 제품에 비해 크게 개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다리를 세웠다. 생각보다 굉장히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는 느낌이고 뒷부분에서 QR레버로 강하게 쪼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헤드가 꼽히는 부분이다. 굉장히 견고한 방식으로 쪼아지게 되어 있다. 육각렌치와 레버를 적당히 돌렸다 풀었다 하며 헤드를 부착하였다. 각도를 변경할 경우 위쪽의 QR 레버만 풀어 비틀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설명서에 보니 헤드 부분도 접힐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한번 해봤더니 뒤에 레버만 풀면 간단히 접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완성도가 꽤 높은 편이어서 접힌다고 하여 유격이 생기거나 할 여지는 보이지 않았고, 너무 과도하게 뻑뻑하거나 하는 것 없이 윤활은 꽤 잘 되어있는 편이었다.
쨔쟌~ 완성! ^^ 앞으로 자가 정비에 많은 도움울 줄 녀석이다.
작업 중이던 자전거를 헤드에 메달아 보았다. 파이프 및 메인 봉은 견고하게 움직이지 않는 편이나 헤드 부분은 약간 뒤틀리는 느낌이다. 잡아주는 장력 조절이 되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정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일단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요렇게 작게 접어 벽에 기대서 세워 놓으면 된다. 공간 차지도 적게 할 것 같고 앞으로 꽤나 유용하게 활용할 것 같다.
마치며..
왠지 이번 작업 스텐드 구입으로 인하여 본격적으로 자전거 정비에 뛰어드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나. 재미있으면 그냥 하면 되지. ^^ 최초 예상했던 가격대 보다는 약간 오바된 가격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 및 마감이 아주 좋은 편이었고 왠만한 작업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