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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가 되고 싶은 스프린터 카리의 블로그 - 자전거와 함께 하는 일상 생활,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 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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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06:52

최근 맛들인 음원 재생 시스템

 어쩌다보니 뜻하지 않게 CD라는 미디어가 아닌 파일로 된 음원 재생 시스템에 입문하게 되었다. 물론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이유에 의해서지만..

 네트웍 플레이어 세팅 중.. 비싼거 사기는 아깝고. 분명 어딘가 굴러댕기는게 있을 법도 한 AB 단자 USB 케이블이 어디 없나 찾던 중, 아래 케이블을 발견했다.
 


 링코 같은곳에서 케이블하나 사올까말까 고민하던 차에 딱 발견된 케이블이라 바로 꼽았다. 소리는? 음.. 그냥 신호선이 잘 연결되었고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사실 파일 음원 재생 시스템이 처음이었고 여지껏 시도해본적이 없어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었기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던 것 같다.

 저 케이블로 가지고있던 CDP 와 근접하는 소리 정도까지 세팅을 완료했으니 나름 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주문제작 USB 케이블

 이거야말로 여지껏 시도해보지도 않았고 시도해본다는거 자체가 신대륙에 발을 딛는 느낌이었다. 기왕 시작한거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자.. 생각하여 적당한 가격대에 괜찮아 보이는 USB 케이블을 찾아본 결과, 타사의 제품과 비교하여 거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의 가격대에 같은 선재를 사용했고 쉴드 처리만 다르다는 USB 케이블에 관한 사용기가 있었다. 볼꺼 있나. 가격대비 최상이라는 말인데.. 주문했다. 제작 기간이 무려 5일이 소요되었고, 제작된 제품이 도착했다.


 이런 모습이다. 피복 색상도 그렇고 꽤 이쁘게 생겼다.

 

 그런데 이건 뭔가. 싸인펜으로 제품명과 그리고 리미티드 버전임을 표시하고 서명이 되어 있다니..
친필 서명이라 더 희소성이 있는 한정판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_-;;
조금 더 고급스러운 마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단자는 이렇게 생겼다. 쉽게 볼 수 있는 AB 단자인데.. 귀금속 수준의 24k 금도금이 되어 있다고 한다. 소리에 미치는 영향은 잘 모르겠다.


소리

 우선 전과 비교해 뭐가 달라졌는지 판단을 위하여, 기기 혹은 케이블 교체시 꼭 들어보는 곡,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음반의 도입부. 숨 넘어가는 부분에서 목소리 나오는 부분 언저리까지를 두어번 들어서 귀에 익혔다.

 그리고 새로운 USB 케이블을 바꾸어 꼽았다.

 느낌은? 첫느낌은 뭐랄까. 좀 끈적이는 소리였다. 막 제작해서 새로 꼽은 소리라 그런가.. 생각도 들고 딱 와닿는 소리는 아니었다. 막 밖에서 들어온 터라 몸이 얼어있었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하고 에이징 시키려면 골치아프겠다 생각하며 CD 와의 비청을 위하여 CD를 걸었다. 근데 마찬가지인 끈적이는 소리가 나는것이다. 귀가 얼어서 제대로 안들리는구나 생각하며 좀 듣다가.. 다시 네트웍플레이어 재생을 해 보았다.

 뭐랄까.. 바로 헉 소리가 났다. 정보량이 비교도 안되는 것이다. 조금전 그 끈적이던 소리는 어디로?

 막선을 사용했을때 CDP 의 소리에 거의 근접하여 비교가 될똥말똥한 그런 수준이었는데.. 이번 케이블의 영향은 그것 이상이었다. CDP를 능가하는 소리다. 파일 음원이 이렇게도 발전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뒷배경이 상당히 깨끗해지고, 게인값이 약간 높아지고 무엇보다 엄청난 정보량! 그리고 비교도 안되는 배음.
고역 해상도가 좀 살아났고 중역이 약간 올라온거같고 저역은 좀 딴딴해진 그런 느낌이랄까.

 지금도 이정도인데 에이징되면 어떤 괴물같은놈으로 변할까 엄청나게 기대가 된다.

 테스트 음반은 치우고, solti 지휘 말러 8번을 재생 시작했다. 왠걸, 이건 전에 들었던 음반이랑 같은 음반이 아니었다. 이런 음반이었나? 하는 생각 뿐.. 놀랍다. 합창이 좀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뭔가 뻥 뚫린 느낌이다. 괜찮다. 그리고 내 스피커에서 여지껏 느끼지 못했던 지축을 흔드는 저음이 느껴졌다.

 지금도 멍하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말러 8번을 계속 재생 중이다.
 소리가 이렇게 좋은데 끄고 다른음반으로 교체할 틈은 없다.

 그냥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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