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짬뽕 먹으러 가자!
어느 평범한 평일 오후였다. 이때 불현듯 걸려오는 R형의 전화.
"야 신길동 매운짬뽕집이 있데 먹으로 가자. 내가 쏜다!"
잠깐 검색해보니 초 사악한 맵기로 유명한 집이고 줄 길이가 어마어마한 곳 같았다. 평소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편이라 도전 정신이 생기기도 하고.. ㅡ,ㅡ; 해서 택시타고 신길동으로 달렸다. 사실 신대방 매운돈까스도 궁금했지만 문닫는 날이라.. 아쉽지만 짬뽕집으로. ^^
입구는 요런 느낌이다. 줄이 길다해서 걱정했는데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별로 없었고, 이러다가 새벽이 사람들이 또 많아진다고 한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저 멀리 벽에 떡하니 붙어있는 경고문. 사실 이때만 해도 매우면 얼마나 매우려니 했다.
온 벽에 국물까지 다 먹은 사람들 사진이 하나 가득 붙어있고 앉은 자리 앞에 또다시 작은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고 거의 공복에 가까운 상황이라 짬뽕 2그릇이랑 김밥 3줄을 시켰다.
먼저 나온 김밥. 집에서 만든 김밥 맛이랑 비슷했다. 한줄 조금 넘게 먹고 있으니 짬뽕이 나왔다.
이것이 그 유명한 신길동 매운짬뽕이다. 양도 적당해 보이고 겉으로 봐서는 크게 매워 보이지도 않고 해서 이게 뭐 그리 대단할까 싶어서 한숫가락 떠먹어 봤는데.. 입에서 느껴지는 맛은 생각보다 아주 매운편은 아니었다. 같이 온 R형은 맵다고 물먹고 난리가 나긴 했지만.. ㅋ
그렇다고 해도 절대 만만한 맵기는 아니었다. 꽤 자극이 강한 정도.. 건더기 대부분 건져 먹었고, 국물 좀 남은 상황에 뱃속에서 신호가 왔다.
"캡사이신이 위 벽을 쥐어 뜯는 신호"
무서웠다. -_- 이거 다먹으면 위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장염 걸릴 가능성 100% 라는 느낌이 배에서부터 오는.. 생명의 위기를 느끼며 그만 먹었다.
배속이 영 이상해서 짬뽕집 바로 앞에 있는 수퍼에서 흰우유 500ml짜리 하나 잽싸게 사먹고 길가에 있는 약국에서 겔포스 하나 사다가 또 먹었다. 그리고나서 택시타고 집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 왈,
"그 짬뽕집 유명한 곳이야. 실제 구급차 실려간 사람도 많아. 먹기전에 우유한통 꼭 먹고 먹어야 하는데 실수했구만"
그렇다. 작전을 잘못 세운 것이다. -_-;; 어쩌자고 공복에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로 도전했는지.. 매운음식 먹고 속이 쓰린 경험은 처음이라 속버릴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큰 탈은 없었다.
다음번에는 꼭 우유한통 먹고 나서 먹어야지.. -_-
○ 신길동 매운짬뽕집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165-5 번지 (신길 삼거리 대신시장 맞은편 골목)
영업시간 : 오후 6시~ 새벽 4시(일요일휴무)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165-5 번지 (신길 삼거리 대신시장 맞은편 골목)
영업시간 : 오후 6시~ 새벽 4시(일요일휴무)